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1937년 최초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이자 테크니컬러 작품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애니메이션은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영화를 볼 때 덤으로 보여주는 부가적인 것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만 보러 영화관에 가는 일이 이제 생긴 것입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과연 애니메이션을 돈을 내고 영화관에 가서 볼까 하고 의문이 많았죠. 그러나 당시 대공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설공주'는 아주 높은 흥행을 기록하였습니다. 뒤이어 제작된 수많은 후속 장편 영화 작품, 디즈니 클래식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백설공주'에서는 올 컬러, 모두가 색깔이 있었죠. 그다음에 본격적으로 인간 캐릭터로 주인공을 돋보이게끔 매력적이고 아름답게 설정하였고 실사 영화와 같은 동작을 넣어서 현실감을 추구했습니다. 앞에서 본 '숲의 아침'에 등장했던 봄의 여신의 움직임 기억하세요? 이 봄의 여신의 움직임과 백설공주의 움직임을 한번 비교해 보세요. 겨우 3년 만인데, 비교할 수 없는 발전이 있었습니다. 봄의 여신의 몸은 흐느적흐느적해서 마치 술 취한 여자 같다는 그런 인상까지 줍니다. 마조리에 벨처라는 무용수를 모델로 백설공주의 움직임을 연구하였습니다. 그래서 백설공주의 움직임은 지금 봐도 굉장히 우아하고 잘 만들어졌습니다. 무성영화가 1초에 몇 프레임이라고 했죠? 제가 여러 번 말했는데요. 16 프레임이었죠. 토키 영화는 사운드의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1초에, 또 몇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했죠? 24 프레임 또 25 프레임이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1초에 30 프레임으로 했어요. 제가 너무 여러 번 말해서 이제 안 잊어버리시겠죠? 움직임을 찍어서 재생하는 영화와는 좀 다르게 애니메이션이 1초에 30 프레임이라는 것은 1초를 재생하기 위해서 30장의 풀 컬러 그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스토리보드 릴
백설공주 스토리보드를 붙여서 만든 것을 릴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릴 영상과 실제 만들어놓은 영상을 한번 비교해서 보겠습니다. 먼저 스토리보드 릴을 보겠습니다. 스토리보드를 그린 후에 여기에 사운드, 대사 이런 것을 입혀서 실제 애니메이션이 다 제작되었을 때 어떤 느낌인지 전체 길이, 이런 타이밍을 체크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실제로 제작할 때 버리는 장면이 없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여러 사람과 전체적인 분위기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럼 실제로 만들어진 장면을 다시 한 번한번 보겠습니다. 아까 스토리보드로 만들었던 릴과 좀 다른 장면들이 있죠. 몇 군데 있는데, 우물가에서 키스하는 장면이 삭제된 것 보셨어요? 그 당시에 심의에서 통과를 못한 거예요. 제가 1994년에 미국 유학시절에서 디즈니에서 나오는 비디오테이프를 모으는 것이 제 취미였는데요. 어느 날 '내년에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비디오가 나옵니다. ' 이러면서 TV에서 '이번에 구입을 못하면 여러분은 7년 동안 이 테이프를 구입할 수 없습니다. ' 이런 거예요. 제가 이런 광고를 보고, 7년이었던 거 같아요. 지금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7년인 거 같은데, 하여튼 구입을 못한대요. 그래서 '내가 이번에 이것을 꼭 사야지' 그러고 고대하면서 기다리다가 그 테이프를 사서 이렇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보자마자 좀 실망을 했어요. 그 이유는 그때 당시 제가 봤던 애니메이션이 '인어공주' '알라딘' 이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봤는데요. 거기에 나온 캐릭터들은 주인공의 얼굴이 갸름하고 날씬하게 생겨서 굉장히 매력적이고 그렇게 생긴 주인공이 제 눈에 굉장히 익숙했어요. 그런데 그 테이프를 사서 봤더니 그런 캐릭터가 아니고 바로 1937년도에 제작된 백설공주가 나오는 거였어요. 아마 그 당시에는 통통하고 복스러운 모습이 미녀로 불려서 그렇게 했던 거 같아요. 그들은 이 영화를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7년에 한 번씩 매대에 올려놓고 사람들에게 구입하도록 유도했는데, 저는 그걸 몰랐던 거죠. 새로 만든 '백설공주' 영화가 나오는 줄 알았던 거죠. 요사이는 이 VHS를 보지 않아서 지금 장속에 장식으로 존재하고 있는데요. 이 테이프들만 보면, 당시에 제가 보물처럼 걔네들을 가지고 또 보고 또 보고 즐겼던 그런 시절이 생각납니다. 이 첫 장편 영화는 '멀티 플랜 테크니컬러'이라는 것을 개봉되었어요. 그러니까 멀티 플랜 카메라와 테크니컬러가 함께 쓰인 것은 당시 애니메이션 작품에서는 굉장히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멀티 플랜 카메라는 한 장의 이미지에도 공간감이 많이 느껴지도록 만들게 하는 것입니다. 장편 영화가 성공을 거두자, 디즈니는 사업을 더욱 확장해서 실사 영화, 텔레비전, 테마 파크에까지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1962년, 월트 디즈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장편 영화를 중점으로 제작하게 됩니다. 그 후에 '피노키오' 또 클래식 음악을 애니메이션 화한 '판타지아'라는 것이 있었죠. 또 '밤비' '덤보' '피터 팬' 등이 또 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로써 명실상부한 디즈니 왕국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판타지아' 작품을 아주 좋아합니다. 디즈니가 발표한 세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요한 세바스찬 바흐라든지 차이코프스키, 베토벤 등의 클래식 음악에 맞춰서 스토리를 짜고 움직임을 만든 것이죠.
디즈니의 스토리텔링
디즈니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보면, 주로 민담이나 우화, 신화, 전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설공주' 같은 경우에는 반신화화 된 실존 인물의 설화와 고대로부터 전해오던 독일 신화가 결합된 것이었고 '헤라클레스' 같은 것은 신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50년대 후반 이후에는 거의 텔레비전 방송만 이 애니메이션이, 만화영화라고 하죠? 주종을 이루었고요. 제가 어렸을 때 우리나라 TV에서도 이런 것들을 많이 보고 자랐던 거 같습니다. 90년대에 들어서는 '백설공주' 이외에 '잠자는 공주' '신데렐라' 등 예쁘고 힘없는 착한 공주가 왕자님을 만나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그런 내용에서 조금 벗어나서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세상을 개척하려는 새로운 공주 시리즈가 90년대부터는 등장하였는데요. 무엇이 있을까요?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포카혼타스'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디즈니는 '라이언 킹' '알라딘' '미녀와 야수' 등의 영화를 부분별로 컴퓨터와 합성하여서 제작했고 또 1995년에는 픽사와 공동으로 최초의 100% 컴퓨터 애니메이션인 '토이 스토리'를 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컴퓨터 애니메이션에 관해서는 다른 강의에서 자세히 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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