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 장엄한 시작
'디즈니' 하면 무엇이 생각납니까? 디즈니 월드? 미키마우스? 디즈니의 대표이자 감독인 월트 디즈니는 처음에는 배우를 하려고 했었어요. 자신이 미술에 더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죠. 월트가 10대였을 시절에 그가 하는 연기는 대부분 당시의 최고 인기 배우였던 찰리 채플린의 연기를 모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13살 적에는 채플린을 만나려고 실제로 그가 있는 스튜디오에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월트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상업 미술을 하기로 결심을 하고 나서 광고나 만화 등등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차고에서 스튜디오를 개조하고 그 안에서 다니던 회사의 카메라를 빌려다가 영화 기술을 익혔다고 합니다. 디즈니 스튜디오에서는 '엘리스 코미디'란 시리즈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어요. 실사의 여자 아이가 애니메이션 세상에 들어가서 만나는 세상을 그린 것으로 무성영화였습니다. 56편의 시리즈가 나왔는데, 단시간에 너무 많은 영화가 나오고 실사 영화배우인 어린아이의 연기력도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서 흥행이 부진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리즈를 모색하던 중에 1927년 월트 디즈니와 어브 아이웍스(Ub Iwerks)는 토끼를 의인화하여서 만든 캐릭터로 '오스왈드 래빗' 시리즈를 제작하였고 또 인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배급사와 좀 문제도 있고 어브 아이웍스도 디즈니를 떠나면서 이 '오스왈드 래빗'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전성기 -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는 월트 디즈니에 의해 열렸습니다. 디즈니는 1928년에 사운드가 첨가된 최초의 발성 작품, 토키(talkie) 작품이라고 하죠. '증기선의 윌리'를 완성했고 여기에서 그 유명한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 제가 앞에 설명하면서 유성영화를 '말하는 그림'이라는 의미로 토키라고 불렀다고 했는데, 이 '증기선의 윌리'가 토키입니다. 움직임 하나하나 있을 때마다 사운드가 그 안에 녹아져 있죠.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말이에요. 다행히 그 후 만들게 된 미키마우스로 월트 디즈니에는 부흥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디즈니에서 한정판으로 만든 DVD를 제가 몇 년을 기다려서 어렵게 구입했는데, 그 안에는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초기 애니메이터들의 드로잉 수업에 관한 영상이 있는데, 이미지 몇 개를 보여드리겠어요. 사슴이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직접 사슴을 스튜디오로 가져와서 그걸 보고 그리고 코끼리도 마찬가지예요. 코끼리도 가져와서 스튜디오에서 그렸대요. 지금 보이는 게 옛날 흑백사진이라서 화질은 좀 안 좋지만, 이 사진을 보면 코끼리를 직접 보고 각자 개성 있는 다양한 캐릭터를 그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사운드를 녹음하는 관경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하는 사람들과 또 사운드 효과를 만드는 사람들이 한 방에서 이미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을 틀어놓고 동시에 연주도 하고 효과음을 내면서 녹음을 하는 거죠. 화면에 보이는 애니메이션은 기차를 캐릭터로 한 것인데, 물속에 배가 빠지는 효과음을 만들기 위해서 사람이 직접 그 물속에 얼굴을 처박고 푸르르 이러면서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또 다양한 천둥번개가 치는 각가지 도구를 사용해서 효과음을 만드는데, 무척 힘들어 보이지만 참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실리 심포니
'실리 심포니'라는 작품은 1929년부터 1939년 사이에 제작된 75편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최초로 색채 작품인 '숲속의 아침'이라는 작품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여기서 보면, 꽃과 동물들은 의인화를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잘 표현했습니다. 동작도 아주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좀 이상하지 않나요? 특히 봄의 여신의 움직임은 좀 너무 부자연스럽고 이상합니다. 그리고 또 여기 지하세상의 영상을 한번 보겠습니다. 여기서 보면, 화면 구성이 아주 단조롭습니다. 마치 연극에서 오페라 하는 무대와 같은 카메라 움직임은 전혀 없고 두 남녀가 나와서 노래를 하며 서로 화답하는 그런 모습은 오페라 무대에서 벌어지는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재현이 힘든 움직임이 인간 캐릭터의 움직임인 거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속 인간 캐릭터의 움직임은 사실적 재현보다는 연극적 요소가 가미된 카툰 만화적인 움직임이 관객들에게 흥미와 주의를 끌 수 있습니다. 1932년에 '꽃과 나무'라는 애니메이션으로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상을 받았습니다. 이제 칼라도 가능하고 사운드도 가능한 시대가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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