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주목받는 시대(무성, 유성 영화)
영화의 탄생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 보죠. 이전에 보았던 뤼미에르 형제의 작품에 빠진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요즘 영화랑 비교하면 여러 가지 면이 있겠지만, 가장 처음 떠오르는 것은 어떤 것이죠? 왠지 소리가 나지 않아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셨어요?
무성영화 시대
처음 영화가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영화에 소리를 담을 수 있는 기술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시절을 무성영화 시대라고 합니다. 무성영화란 녹음된 소리, 특히 대사가 없는 영화를 말하죠. 영화와 녹음된 소리를 합치려는 생각은 영화의 초기부터 있어 왔는데요. 동기화라는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1920년대 후반까지는 모두 무성영화들이었죠. 필요한 대사는 장면 중간중간에 자막으로 삽입되었어요. 이때를 무성영화의 시대 또는 은막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아예 아무런 소리 없이 상영되지는 않았어요. 초창기에는 대체로 오페라처럼 스크린 앞에서 오케스트라나 소규모의 악단이 자리해서 화면에 맞춰 라이브로 음악을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무성영화 시대에는 촬영 속도를 1초에 16 프레임을 사용했어요. 그래서 이 움직임도 끊어져 보이고 사운드도 넣을 수 없었던 거죠. 유성영화 시대에는 사운드의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람의 눈에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되는 잔상효과를 24분의 1초로 정했습니다. 디즈니에서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거기에 사운드와 특수 사운드를 넣기 위해서 만들어진 영상을 한쪽에 프로젝션 하고 그 앞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또 한쪽에서는 다양한 특수효과 소리를 만드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도구를 가지고 들으면서 준비하고 있다가 감독의 큐시트에 맞춰서 소리를 만들어서 동시에 녹음하는 그런 방법을 썼습니다. 현대처럼 이런 디지털 편집 기기가 없었기 때문이죠. 디지털 편집기기는 1979년에 비로소 루카스 필름의 컴퓨터 그래픽 랩에서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거죠. 영화라는 매체가 처음 나타남으로써 당시에는 그림이 움직인다는 개념에도 큰 호응을 이끌어 냈고요. 국가적인 지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예술적인 매체로 인정받으면서 이들 또한 예술성을 강하게 추구하는 바도 있었죠. 무성영화는 이러한 환경 덕분에 배우들은 입을 별로 열지 않고 오직 표정과 행동으로 전부를 보여줘야 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들의 대사는 자막으로 다 처리되었고요. 이 때문에는 주로 사용되는 장면은 코미디와 멜로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 외에도 예술성을 추구하는 작품이나 시대적인 현상을 낳는 영화도 다양하게 연출되었죠. 대표로는 아마 여러분이 잘 아는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을 비롯해서 많은 명품 배우들을 낳았어요. 앞에서 설명했지만, 1895년 프랑스 뤼미에르 형제는 파리의 그랑 카페에서 역사적인 행사, 즉 최초의 영화를 선보였잖아요. 이때 관객 중에는 영화의 발전뿐만 아니라 영화 미술에도 큰 영향을 미칠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조르주 멜리에스로 인한 영화 발전
그는 프랑스 최고의 마술쇼 극장인 로베르 우댕 극장의 주인이자 마술사인 조르주 멜리에스였어요. 그는 경이로운 시네마토그래프에 찬사를 보내고 직접 자기가 영화 제작을 할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는 1861년 12월 8일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이래 마술사로 살아온 인생 중에 가장 큰 마법을 그의 눈앞에서 보게 된 것입니다. 영화의 탄생 이듬해인 1896년에 이 조르주 멜리에스는 최초의 영화 제작 프로덕션인 스타 필름이라는 것을 창립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괴기스럽고 환상적인 특수효과가 가미된 '달세계 여행, A Trip to the Moon'이라는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초당 16 프레임에 총길이가 14분 정도 되는 1902년 작 흑백 무성영화였는데요. 이전의 활동사진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조르주 멜리에스는 영화를 하나의 스토리, 이야기로 접근하고 또 그것을 실현해낸 최초의 작가주의적 영화감독이었죠. 그의 능력은 시각적인 환상을 마법처럼 사람들에게 선보였고 무대 장치 등을 이용한 특수효과를 활용해서 그가 우연하게 발견한 촬영 기법과 편집 기법을 적극적으로 이 영화에 대입하였습니다. 어느 날 그가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순간 갑자기 카메라가 멈추게 된 거예요. 다행히 몇 분 후에 카메라는 정상적으로 돌아와서 촬영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촬영을 마치고 영상을 확인한 멜리에스는 깜짝 놀라게 되었죠. 화면 속에 버스가 방향을 갑자기 바꾸거나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고 했거든요. 그는 당황했지만 이 현상을 자신의 영화 제작에 적극 사용하기로 생각했어요. 이로 인해서 특수 촬영법인 스톱모션 기법이라는 것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그는 이중 인화라든가 페이드, 디졸브, 고속촬영, 저속촬영 등의 촬영과 편집 기법들을 발견하여서 영화의 마술적인 효과를 계속 만들어내게 되었죠. 그의 작품인 이 '달세계 여행'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그 조르주 멜리에스 자신이 인정했듯이 그의 영화는 쥘 베른의 소설 '달세계 여행'과 그 전편인 '지구에서 달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여러분, 쥘 베른 아시죠? '해저 이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 등으로 널리 알려진 SF소설의 선구자잖아요. 요사이는 소설뿐만 아니라 웹툰이나 코믹을 원작으로 한 많은 드라마, 영화가 나오고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 당시도 같은 맥락이었던 거 같습니다. 2012년에는 '휴고'라는 영화가 나왔는데 혹시 보신 분 계세요? 이 작품은 휴고 카브레라는 어린아이가 자신의 아버지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자동인형을 복원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보여주는데요. 그 과정들은 이 조르주 멜리에스는 등장하게 되고 그가 '달세계 여행'을 촬영하는 장면이 거기에 나오기도 해요. 조르주 멜리에스는 이런 기발한 상상력으로 스튜디오를 만들고 또 많은 사람과 여러 작품을 제작하게 됩니다. 영화산업이 대 기업화되면서 각지에서 다양한 변화들이 찾아왔습니다. 앞에서 최초의 개인 영사기를 만든 에디슨 역시 이 영화 사업을 하면서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동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영화사들을 1908년에 한데 묶어버리게 되는데요. 약 10여 개의 영화사가 모여서 영화 특허회사인 MPPC를 만들고요. 이것을 이용해서 이 영화 시장을 독점하려 했습니다. 영화 길이도 제한을 두면서 여러 가지 독점력을 행사하려고 하자, 여기에 반발한 영화인들은 에디슨의 영향이 닿지 않는 서부의 한 깡촌에 자리 잡아서 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그 깡촌의 지명이 바로 할리우드랍니다. 1920년도에 많은 영화회사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독립영화회사들은 메이저 스튜디오로 발전해서 경쟁력을 키우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죠. 그 당시 1924년에 설립된 M-G-M 영화사를 비롯해서 Warner Brothers, Paramount, United Artists, William Fox Film Corporation 등이 있어요. 이곳에서는 흥행을 위해서 유명 배우들을 고용하거나 경쟁회사들을 매입하기도 했죠. 많이 들어본 영화사 이름이죠? 이후 1930년에는 경제 공황 시대가 나타났는데요. 그렇지만 영화는 대중문화의 살아있는 형태로 지속하여서 기술을 갖춘 사람들을 확보하고 각자의 특색을 향한 제작 시대에 돌입하게 됩니다.
최초의 유성영화
최초의 유성영화는 워너브라더스의 '재즈싱어'입니다. 대부분이 무성이었지만, 음악과 함께 일부분 장면이 유성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어요. 이때부터 유성영화 시대가 펼쳐지게 되는 거죠. 유성영화는 화면과 소리가 결합된 영화로서 움직이는 화면을 소리와 동기화시키거나 소리와 이미지를 기술적으로 결합시키는 거죠. 유성영화가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1895년 프랑스였으나 동기화 기술을 완성하여 실용화시키기까지는 20여 년 이상이 걸렸대요. 유성영화에 진입하게 되면서 대중들은 영화를 보며 소리가 나는 게 너무 신기해서 '말하는 그림이다. ' talking pictures라는 뜻을 거기에 붙이고 이를 줄여서 토키(talkie)라고 불렀습니다. 한국 최초의 유성영화는 일제 강점기인 1935년에 이명우가 연출한 '춘향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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