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애니메이션 역사와 현재 상황
중국의 애니메이션도 한번 살펴볼까요? 1918년,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극장용 애니메이션 '뽀빠이'가 상영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애니메이션을 관람한 관객 중에는 만 씨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단순한 관객에서 벗어나서 자신들이 직접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보고자 했습니다. 마뢰명, 만고 섬. 이게 이름인데요. 만 씨 형제죠. 이들은 1922년 첫 광고 애니메이션 '수진동 중문 타자기' 또 1926년에는 '아드리에 소동'을 만들게 되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모두 이때는 무성 애니메이션이었죠. 사운드가 싶었어요. 1941년에는 동양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철선공주'가 상영되었어요. '철선공주'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제작된 장편 애니메이션이에요. 서유기의 우마 왕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되었죠. '철선공주'를 보시면, 어딘가 과격하게 과장된 것 같으면서도 움직임이 상당히 부드러운 것을 알 수 있어요. 사실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묘한 기분이 남죠? 사람의 움직임을 토대로 제작된 로토스코핑 기법이 어느 정도 적용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부드러운 움직임이나 중간에 뮤지컬적인 요소와 함께 노래도 부르는 것을 보면, 디즈니의 영향을 조금 받은 것을 느낄 수 있어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에 인형 애니메이션이 주를 이루었으며, 공산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풀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기도 했어요. 또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애니메이션 제작 기법이 개발되기도 했습니다. 그 후에 터 웨이라는 작가가 있는데, 이 사람을 중심으로 1949년에 상하이 영화 제작소를 만들어냈고 또 동양화 기법을 도입한 작품들을 내놓게 됩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1963년 '피리 부는 소년'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동양화의 수묵기법을 애니메이션에 도입했다는 특징이 있죠. 한번 보시겠어요? '피리 부는 소년'을 보니까 어떠신가요? 오늘날 상영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부드럽고 섬세하지 않나요? 한 장 한 장 그린 그림에, 그 장인정신에 박수를 보내요.
문화 대혁명과 애니메이션 쇠퇴
하지만 1966년 모택동의 문화 대혁명으로 인해서 급격하게 그 애니메이션은 쇠퇴기를 맞게 됩니다. 이때는 함부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없게 되어서 대혁명이 끝날 때까지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몇 편 없어요. 그 뒤로 TV 보급과 함께 미국 애니메이션을 따라잡기 어려워서 침체기에 빠지게 되죠. 그러다가 지속적인 외국 애니메이션의 유입에 문제의식을 가진 중국 정부가 2005년 들어와서 외국 애니메이션에 대해 수입 규제와 주요 시간대는 국산 작품, 즉 중국의 작품이죠. 중국의 작품 방영 의무화 조치를 내렸습니다. 또한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상품에 대해서 국가 주도형 제작 산업과 대대적인 지원을 하기 시작했고 많은 인구를 동원해서 체제를 형성하면서 갑자기 애니메이션 세계 최다 생산국이 됩니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주로 저 연령층, 미취학 아동 대상의 저가형 애니메이션이 많은 편이지만, 앞일을 생각하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방영된 '몽키 킹'을 보셨다면 중국의 실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요. 2015년에 개봉한 '서유기'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으로 생동감 있는 동작과 색채감 그리고 뛰어난 캐릭터 묘사를 선보이고 있죠. 중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흥행 기록을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다들 이 작품이 중국 애니메이션을 다시 본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3대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이 있어요. 시양양이라고 있는데요. 중국 관둥성의 애니메이션 전문회사 CPE(Creative Power Entertaining)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시양양과 후이 타이랑'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시양양이에요. 우리나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뽀통령만큼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현재 다수의 TV 영화 시리즈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곰 출몰'이라고 있는데요. 2012년에 나타난 또 다른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이 작품은 방영 시간이 늦은 밤에 상영되는데도 불구하고 3. 85라는 신기하고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면서 웃기기도 하면서 철학적인 에피소드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감자 협객'이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이거는 방송사가 아닌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서 방영을 먼저 시작한 독특한 애니메이션이에요. 이후에 다양한 TV들의 황금시간대에 상영하게 되고 최근에 수출까지 성공한 작품입니다. 이제 2019년에 개봉한 3D 애니메이션 <나 타지 마동 강세> 예고편을 감상해 보겠습니다. 중국 전통과 민간신앙에서 잘 알려진 캐릭터 '나타'를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인데요. 1600명이 동원되어 3년이란 기간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대단한 흥행을 이룬 작품입니다.
최근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
최근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매년 그 규모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요. TV 방송은 중국산 애니메이션이 주도하고 있죠. 1년 365일 총 9,000여 시간을 감당해야 된다고 합니다. 하루 TV 시청량 중 거의 40%를 중국 방송으로 해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애니메이션의 품질은 수준이 많이 떨어져서 수입산보다는 인기가 없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중국산과 외국산 애니메이션의 방송 비율을 7대 3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중국 애니메이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그러니까 계속 만들고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중외 합작 애니메이션을 많이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이 아니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이런 방법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을 수출하는 그런 효과도 있지만, 결국 우리의 노하우를 중국에 다 전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저는 사실 좀 걱정이 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유명한 많은 애니메이션 작가들이 중국에 가서 가르치고 계시고 또 중국 회사에 가서 작업을 다 감독하고 계시거든요. 중국은 이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3년 전에 제가 중국 길림성에 있는 길림 애니메이션 대학에 다녀왔습니다. 그쪽에서 초청을 받아서 특강을 해 달라 그래서 갔었는데요. 대학 이름이 길림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대학은 2000년에 설립되었어요. 중국의 첫 애니메이션 인재 양성 전문 사립대학으로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애니메이션 대학이죠. 길림 애니메이션 대학에는 몇 개의 대학이 있는데요. 애니메이션 대학, 만화 대학, 게임 대학. 이렇게 8개의 단과대학에 21개의 전공이 있는데요. 1만 2천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에요. 애니메이션 전공이 아니라 아예 애니메이션 대학이에요. 그래서 특강을 해달라고 해서 이제 갔는데, 그 특강 장소로 갔더니 세종문화회관 같은 큰 강당에 학생 1,000명이 앞에 앉아있는 거예요. 저는 너무 놀랐어요. 그래서 그 앞에서 특강을 하게 됐는데, '도대체 이 학생들이 누구냐. 왜 이렇게 사람을 많이 동원했느냐?' 그랬더니 '아니다. 이 학생들은 모두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을 전공한 학생이다. ' 이렇게 말하는 거였어요. 정말 놀랐습니다. 대부분의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TV 방응에 의존을 해왔는데, 영화 시장이 날로 성숙하면서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이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 애니메이션의 수준도 많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저희가 긴장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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